농구 선수에게는 키가 전부일까 ?

0.1 세티미터의 간절함

우리는 출생 직후부터 성인이 되어 성장이 멈추기까지 키를 잰다.  소아과를 갈 때면 그동안 키가 얼마나 컸는지, 내 키는 큰 편인지 작은 편인지 궁금해진다.  최근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장클리닉에서는 뼈의 나이와 다양한 호르몬 수치를 이용해 환자의 예상 키를 추정하기도 한다.

한국인 평균신장에 비해 키가 작을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오면 키를 조금이나마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우리는 키를 잴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큰 수치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최대한 노력한다.  발뒤꿈치가 땅에 닿을 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몸을 위로 바짝 세우는가 하면 목을 앞뒤로 약간씩 움직이면서 몸을 최대한 수직이 되도록 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0.1센티미터라도 큰 수치가 나오기를 바라는 우리의 공통된 심정이 아닌가 싶다.  물론 키가 매우 큰 장신이라면 키를 잴 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4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들이 속속 생겨난다.  러닝머신 엔지니어, 인공지능 게임 콘텐츠 개발자,  자율비행 드론 조종사, 반려동물 심리사, 그리고 유튜버와 같은 1인 미디어 창작자들도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크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특정 신체조건을 갖추어야만 지원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

패션모델이라든가  사관학교처럼 지원자의 키가 너무 작으면 진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분야도 있다. 또 역도 종목처럼 키가 평균보다 더 클수록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종목이 있는 반면 농구나 배구와 같이 신장이 크면 클수록 유리한 종목도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프로필이나 언론에 게재되는 키와 관련된 수치를 보면 대체로 실제 보다 크게 나온다.  그 이유는 바로 키가 작은 것 보다는 1센티미터라도 더 크게 알려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 자신의 프로필에 실제 키보다 작게 기록되는 것을 좋아할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키가 너무 커서 뛸 수 없는 외국인 선수들

하지만 단 1센티미터라도 작게 나오려고 몸을 최대한 움츠리고 키를 재는 상황이 한국 농구에서 벌어졌다. 한국 프로농구 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2미터가 넘으면 시합에서 뛸 수가 없어 몇 번씩 키를 다시 재는데,  키를 잴 때마다 조금씩 공식 키가 줄어드는 마법 같은 경험을 했다.

농구 선수가 되기위해  열심히 먹고 성장판을 자극하며 쭉쭉이 체조로 키를 키웠는데  KBL 에서는 오히려 키가 너무 커서 농구를 할 수 없은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인 ESPN 에서는 ‘KBL 의 신장제한 규정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제도’ 라고 꼬집기도 했다.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선수 자격과 관련된 규정을 제정하거나 수정할 때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또한 규정 제정이나 수정은 구단의 성적에도 지대한 영햘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구단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선수자격, 특히 경기 성적에 큰 역할을 하는 외국인 선수의 선발규정과 관련해서는 매우 세심하게 접근해야 하고 규정에 대한 부작용 등을 고려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농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키가 작다고 해도 다른 신체적 요인, 점프력이나 윙스팬(팔 길이를 잴 때 흔히 사용하는 용어) 등으로 신장에서 오는 단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KBL이’ 국내 선수를 보호한다 ‘ 혹은 ‘경기의 흐름을 빠르게 유지하여 긴장감을 높인다 ‘ 라는 명분으로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제한 했는데,  이는 다양한 신체적 요인을 간과하고 판단한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인종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신체적 구조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문제다.

손오공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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